식물이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식물이 없는 공간은 삭막하고 생기가 빠진 느낌이다.
매 봄마다 꽃시장에 가서 식물을 샀지만 많은 아이들이 꽃다리를 건넜다.
올 봄부터 도시 농부 수업을 들으며 행복감에 젖어 있다. 요즘에는 마을 정원사 수업도 함께 듣고 있다.
작은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화분을 하나씩 늘려가며 가드닝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요즘 식물에 빠진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그랜트의 식물 감성 '
네 평짜리 방안에 300여개의 식물을 키우고 있다니 놀랍다. 지인 중에 온 집안에 식물을 키우는 분이 생각났다.
결국 그 분은 귀농을 택하셨다.
책 안에는 초록초록한 식물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식집사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식물은 소리없이 발버둥치며 잎으로 신호를 준다. 그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하지만 초보 식집사는 알지 못한다.
마을 정원사 첫 수업에 백합을 심었다. 하루하루 쑥쑥 자라더니 꽃봉오리가 생겼다. 그런데 꽃잎이 펴지질 않는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하루하루를 기다린다. 선생님께서 꽃 사진을 보시더니 '햇볕 달라고 애원하고 있네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햇빛이 부족한가 보다. 빛을 더 쬐어주기 위해 밖으로 내다 놓고 비가 오면 안에다 들이고 신경을 썼는데.... 식물등을 구입했다. 비가 오는 흐린 날 식물등을 쬐어 주었더니 꽃이 조금 벌어졌다. 신기하다.. 이제 식물등으로 부족한 햇빛을 보충해 주어야겠다.
화분을 밖에 놓으니 거미가 줄을 쳤다.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병해충을 온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견딘다. 이들이 이를 잘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비와 바람천적 곤충 때문이다.
식물을 키울 때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힘든 일도 있을 수 있다.
"식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식고 바라보는, 즐길 수 있는 가드닝이 되면 좋겠다. ' P151
식물도 함꼐할 때가 더 좋다고 한다.
"숲 전문가 패터 블레벤은 저서 <나무 수업>에서 나무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한 그루의 나무보다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 나무 공동체가 생존에 유리하다고 한다. 나무들이 모여 살기 좋은 곳을 이루듯이 나도 숲의 구성원이 되어 내 정원의 숲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다. 나는 식물을 돌보고 식물도 나를 돌본다. 나도 식물도 같은 공간에 뿌리 내리며 살아살 땅을 공유하고, 따스한 햇살을 받고, 시원한 물을 나눠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함께 숨 쉰다. "P173
그랜트님은 여러 식물을 키우다 종착역처럼 느껴지는 식물이 난초와 고서리라고 하였다. 얼마전 읽었던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라는 그림책에서 고사리를 키우면서 식물에 뺘져든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사리가 굉장히 매력적인가 보다. 우리보다 훨씬 오랜 전에 지구에 터를 잡고 살아 원초적인 힘이 느겨지는 고사리. 나도 나중에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당장의 욕심이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내 환경에 오롯이 피어날 수 있는 식물을 들여야 식물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 정원을 가꿀 수 있다고 작가는 당부한다. 내 식물 취향을 확실이 알고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책임 질 수 있는만큼만 식물을 들이는 것이 식물을 존중하는 가드닝이라고 말한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마음의 공간이 큰 사람이다. 어제 농업 박물관에 갔다 양재 꽃시장에 들렀다. 행잉 식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지금은 말고 봄이 오면 행잉 식물을 데려올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 유접곡을 하나 사왔다. 봅이 되면 콩란을 키워 볼 것이다.
많은 식물들이 꽃다리를 건넜지만 5년 동안 살고 있는 수국과 스킨 답서스~~ 계속 오래오래 나랑 잘 살아가길 바란다. 수국과 백합 그리고 원추리.. 어제 온 유접곡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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